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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전역한 A 씨, 경찰에서 황당한 연락 받아
"수도권 병원 곳곳에서 A 씨 이름으로 마약류 처방"
군 내부 통신망에서 전역자들 개인정보 빠져나가
현직 육군 간부가 전역자 90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몰래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다 붙잡혔습니다.
이 간부는 지인과 함께 병원 수십 곳을 돌아다니며,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고 약을 타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육군에서 전역한 지 4년 가까이 된 주부 A 씨는 최근 경찰에서 황당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여러 병원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졸피뎀' 처방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졸피뎀은 마약류 수면제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됩니다.
[A 씨 / 지난 2020년 육군 전역 : 제 명의가 도용돼서 의료용 마약을 처방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당황스럽고 좀 무섭더라고요. 확인해보니까 7건 정도 있었고, 일단은 이게 기록에 남는 거니까.]
누군가 A 씨인 척하며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건데, 알고 보니 '인트라넷' 군 내부 통신망이 진원이었습니다.
현직 육군 간부인 40대 남성 B 씨가 이 내부망에서 전역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빼낸 뒤,
지인인 30대 여성과 함께 병원 90여 곳을 돌아다니며 마약류 의약품을 타낸 겁니다.
이들은 몰래 훔친 개인정보로 가짜 신분증을 만든 뒤, 반년 넘게 마약류 처방을 받아왔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백 명 가까이 됩니다.
마악류는 한 사람이 처방받을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다 보니, 더 많은 약을 타내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에서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도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 5월 중순부터 병원 진료 시 '신분증 의무 확인' 제도가 시행됐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겁니다.
병원은 환자가 많아 바쁜 시간에는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 병원 관계자 : 주민등록번호를 이게 그분이 맞는지 아닌지 저희가 어떻게 다 그걸 볼 순 없잖아요.]
[△△ 병원 관계자 : 저희도 피해자예요. '빨리 진료받아.' 이러면서 두 분이 얘기하시고 계속 바람을 잡으셨으니까.]
현직 군인인 B 씨는 군 수사당국에, 함께 범행을 저지른 여성은 지난달 말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 (중략)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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